[기행문] 서구 문명의 발상지 그리스를 가다 (6) - 소크라테스 감옥 (3)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뉴스24 | 기사입력 2018/02/06 [10:06]

[기행문] 서구 문명의 발상지 그리스를 가다 (6) - 소크라테스 감옥 (3)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뉴스24 | 입력 : 2018/02/06 [10:06]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소피스트가 아님을 분명히 하면서 자문자답한다.

 

그러면 여러분 중에서 이렇게 되받아칠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 당신이 하는 일은 무엇이요? 당신에 대한 험담은  어디서 생겨난 것이요? 당신이 이러저런 별난 짓을 하지 않았다면 왜 사람들이 당신을 그토록 비방했겠소?”

 

이에 대하여 소크라테스는 자기가 ‘현자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은 어떤 지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델포이의 신을 증인으로 삼아 증명하겠노라고 말한다. 1)

 

▲     © 뉴스24

 

여러분은 카이레폰을 아실 것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내 동지였고, 여러분의 동료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여러분과 함께   추방당했다가 여러분과 함께 돌아온 민주주의의 열렬한 지지자였습니다.

 

언젠가 그는 델포이에 가서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있는 지를 감히 신에게 물었습니다. 그 때 델포이의 무녀는  ‘더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카이레폰은 죽고 없으나, 여기에 그의 동생이 있으니 신탁에 대해 증언해 줄 것입니다.  

BC 430년대에 카이레폰은 신탁을 하러 갔다. 소크라테스의 나이 35세 전후였다. 
 
소크라테스는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신께서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일까? 그 수수께끼는 대체 무슨 뜻일까? 신께서는 무슨 뜻으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라고 말씀 하시는 것일까? 신께서 거짓말을 할 리 없는데.”라고 했다. 

 

한참 후에 그는 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내기 위하여 방법을 찾아냈다. 곧 현자 중 한 사람을 찾아가서 그 사람이 나보다 더 지혜롭다는 것을 증명하여 신탁에 반박하기로 한 것이다.

 

이리하여 소크라테스는 당대의 위대한 정치가를 찾아갔다.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그 정치가는 스스로 현명하다고 자부하였지만 소크라테스가 보기에는 전혀 지혜롭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생각했다.

 

“적어도 나는 ‘내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람은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구나. 결국 내가 이 사람보다 현명하구나.”  소크라테스는 다른 정치인들도 찾아갔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어서 소크라테스는 비극 작가를 비롯한 많은 시인들을 찾아갔다. 그들을 만나보면 자기의 무지가 드러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인들은 지혜가 아닌 일종의 소질이나 영감으로 시를 짓는 것을 알았고, 시인들도 정치가들과 마찬가지로 전혀 모르는 일에 대해서도 잘 안다고 자부했다. 

 

소크라테스는 마지막으로 장인(匠人)들을 만났다. 하지만 공예가 · 조각가 · 대장장이 등 장인들도 시인과 같은 오류를 저지르고 있었다. 탁월한 기술을 가졌다는 이유로 다른 일에서도 가장 지혜롭다고 오판했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이들에게 그의 특유한 산파술로  꼬치꼬치 캐묻다가 원한을 산 것이다.  


“아테나이인 여러분, 많은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고 적개심을 갖게 된 것은 나는 이처럼 끈질기게 캐물은 까닭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수많은 비방을 받으면서도 ‘현자’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캐물음을 당한 사람들이 그에게 분노를 표출했다면서 소크라테스는 변론을 마친다.
 
이런 배경 때문에 멜레토스와 아니토스 그리고 리콘도 나를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멜레토스는 시인을 대표하였고, 아니토스는 장인(기술자)들과 정치인을 대표하고 리콘은 변론가를 대표하여 나를 미워했던 것입니다. 이는 거짓이 없는 사실이고 솔직하게 말씀 드립니다. 솔직하기 때문에 미움을 산다는 것도 잘 알지만, 미움을 산다는 것 자체가 내가 진실하다는 증거입니다. 

사진 소크라테스 감옥 안내판
 
 1) 아테네 북서부에 있는 델포이(델피) 신전은 지혜와 예언의 신인  아폴론을 모시는 신전이다. 이 델포이 신전 입구에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따르고 싶어 했던 두 개의 경구가  새겨져 있었다.

“너 자신을 알라”
“무엇이든 지나쳐서는 안 된다” 
2세기에 파우사니아스가 쓴 여행기 『그리스 안내』 책에는 델포이 신전앞 주랑에 ‘너 자신을 알라’는 경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흔히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명언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소위 ‘가짜뉴스’이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광고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