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휴전선 2박 3일

김종용 전 장성군 노인회장

뉴스24 | 입력 : 2015/11/20 [13:54]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장성에서 으뜸인 노령 산악회는 작년에 제주 2박3일을 다녀왔고 금년에는 1박2일로 철원과 도라산 전망대 일대를 안보관광 차원으로 회원들의 뜻을 모아 장성에서 아침 7시에 대화관광버스로 만석을 이루고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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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우리가 여행하는 2일간이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다.

가을 빗속을 헤치며 희망을 안은 버스는 달리고 달려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 성남시와 의정부시를 지나는 동안 창밖은 흐려 잘 보이지는 않았으나 즐거운 마음들이다. 이제 12시가 넘어 서니 너른 철원평야가 우리를 반겨준다.

가는 도중 김희동 총무는 일반 산행이 아닌 안보 관광이기에 주의사항 등을 알려준다. 행사 준비하는데 수고로움이 많았으며 이번 행사진행에 주역 역할을 하였다.

차창 밖은 비 때문에 많은 경치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가끔씩 기사의 설명이 주어지는 가운데 목적지 철원에 점심시간이 지나 도착하였다. 늦은 점심식사를 마친 우리 일행은 제2땅굴을 보자하고 버스에 오르니 해설사 아가씨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곳은 1975년 3월19일 발견되었다고 한다. 제2땅굴은 지하 58m-160m 지점에 설치되었으며 총길이는 3.5km이다. 낮은 곳에서는 머리에 쓴 헬멧이 쿵쿵 찌어 불안감이 일기도 하였다. 이 땅굴을 북한군이 이용했다면 1시간에 약 3만 명의 무장병력이 이동 할 수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평화전망대가 있는 쪽으로 이동하면서 또 설명이 이어 진다. 이곳은 모노레일을 타고 높은 전망대에 올라 넓게 펼쳐진 비무장지대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저쪽 넘어 인민군의 초소 등을 화면을 통해 설명해주고 있었으나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전망대 아래쪽으로 아군들의 철조망과 비무장지대가 설치되어있음을 확인하며 이곳이 최전방임을 실감 할 수 있었다.


넓게 펼쳐진 비무장지대는 인적하나 없는 정막강산이다. 다음으로는 많고 많은 젊은 생명을 앗아갔던 현장 백마고지 전투의 격전지를 찾았다. 이곳에는 그때 숨져간 군인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위령탑이 높이 새워져 공원화 되어있었다. 기록에 의하면 당시 아군의 총사령관으로는 김종호 장군이 총 지휘관이 였음을 알 수 있었다.


위령탑 뒤쪽으로 올라보면 실체 백마고지를 볼 수가 있다. 위령탑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백마고지는 민통선 안에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바로 저곳이 수십 차례 주인이 바뀌었던 백마고지 전투의 격전지 현장이다. 낮과 밤을 바꾸어 가며 낮에는 아군이 저녁에는 인민군과 중공군이 점령하며 많은 인명을 앗아간 치열했던 전투현장 포탄과 비행기폭격으로 산등성이가 하얗게 벗겨져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백마가 누어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하여 백마고지라 명명 되었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두루미 전시관에 들려 철원지역이 철새도래지로서 이곳에서 머무는 철새의 종류를 박제로 전시해 놓아 둘러보고 밖에 나오니 이제는 달릴 수 없는 철마의 잔해도 전시되어 있어 살펴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옆에 경계 근무 중인 사병들에게 고생한다는 인정의 표현으로 우리 여자 회원들이 어머니의 심정으로 먹을 것을 전하니 얼른 받아가는 모습은 좋아보였다. 오늘의 관광을 마치고 숙소에 들린 우리는 방 배정을 받고 총무는 유쾌한 마당인 노래 마당으로 회원들을 안내하여 오늘 여행의 피로를 풀게 하였다.

다음날 일행은 아침 식사 후 숙소를 떠나 근처에 있는 철원의 8경중 하나인 고석정을 찾았다. 고석정은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한탄강 중류에 위치한 철원8경중 하나다. 의적 임꺽정의 전설이 서려있는 곳으로 강 중앙에 고석바위와 정자 및 그 일대의 현무암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 이라한다. 경치가 빼어나 신라 진평왕과 고려충숙왕이 여기에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많은 층층계단을 내려가는데 강 양옆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어울린 한 폭의 동양화 같았다. 이곳에서 배를 띄우고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시한수가 어떨지 라고 여기면서 오르는 많은 계단이 힘겨움도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너른 들녘에는 추수가 끝나고 군데군데 두루미 가족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정히 모이를 줍는 모습은 마치 우리에게 잘 가라는 인사를 하는 것 같아 정겨움으로 보였다. 김일성이 6.25때 이곳 철원평야를 뺏기고 울었다는 일화가 전해올 만큼 넓고 넓은 들판을 실감나게 지나친다.

나오는 길에 이곳 폐허된 노동 당사를 지나는데 콩크리트 4층 건물이 벽면만 남아있는 곳에서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었다. 이곳이 공산치하 5년 동안 철원 강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장하면서 양민수탈과 만행을 수없이 자행했던 곳으로 우국지사들이 많이 희생되었던 곳이라는 설명이다.


이제 철원을 뒤로하고 경기도 파주 통일 전망대 쪽으로 이동이다. 철원을 출발한 우리는 차창 밖으로는 강원도지역의 산들은 녹색 소나무 보다 노랑 갈잎들이 많아 고운 색으로 단풍이 들어 우리를 반기며 안내를 하고 있었다.

연천군을 지나 달리고 달려 임진각에 도착하니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말이 실감나듯 각종 기념물과 건너지 못하는 임진강 철교가 그대로 한을 담고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고 관광버스가 줄을 이었다. 통일전망대에 올라 강 건너 북쪽에 한이 서린 철교를 바라보며  이곳에 설치되어있는 평화의종이며 망배단과 누각도 살펴보았다.


철마는 언제 다시 달릴 수 있을지 부서 진체 전시 되어 있었다. 서울과 평양의 중간지점인 이곳에 세워져 상처투성이의 철마를 볼 수밖에 없다니 분단의 아픔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곳에 보이는 자유의 다리는 1953년 휴전협정이후 포로 12.773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한곳이라 자유의다리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민족 비극의 현장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그곳을 뒤로하고 정주영씨가 소 때를 몰고 북으로 갔던 다리를 넘어 제3땅굴에 들렸다. 이곳은 1978년 10월 17일 발견한  길이 1.635m 높이 1.96m 폭 2.1m 길이 1.6km 로 1시간에 북한군 3만 명의 병력이 이동할 수 있는 규모의 땅굴로서 서울까지는 52km 지점에 있다. 땅굴까지 진입하기는 도보로 들어가는 굴과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가는 양길이 있는데 모노레일은 많이 기다려야 하겠기로 시간이 없어 도보코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나이든 회원들은 힘겨움이 있었으나 그래도 많은 인원이 참여하였음은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며 동족상잔의 현장에서 느낀바가 크다 할 것이다. 이곳에 DMZ 영상관에서 생생한 화면도 보고 다음으로 가장 남북한의 경계를 잘 볼 수 있는 곳 도라산 전망대를 돌고 돌아 올라보니 눈앞이 계성이라 우리기업체가 가있는 곳. 개성공단이 만원 경으로 바로 눈앞에 손에 잡힐 듯 닥아 와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김일성 동상도 보인다고 한다. 실감이 나리만큼 바로 DMZ가 강하나 사이에 두고 이루어져있다. 우리 측에서 계성까지 전선이 깔려있고 큰 도로가 나있음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도라 전망대돌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곳의 의미를 새겨본다, 본인은 10년 전에 판문점을 견학했던 기억이 새로워져 그쪽 방향으로 눈을 돌려본다.


육안으로 최전방에 있는 대성동 우리 측 마을이 보이고 높이 솟은 대형 태극기와 인민기가 나부낀다. 돌아오는 길에 그곳 부녀회에서 운영한다는 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들고 귀향길에 올랐다. 임진강을 따라 내려오는데 바로 북한과 대치하고 있기에 철조망 곁에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북한 땅과 남한 땅의 구분은 산에 나무가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 할 수가 있다. 북한산에는 나무가 없어 붉은 땅이 들어나 보인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서 조금 지나니 버스는 행주산성 못 미쳐 우측으로 진입한다. 여기가 김포대교란다. 교량넓이가 8차선이다. 구간 도로는 10차선도 있다. 그런데도 정체구간이 상당히 이어지는 현상은 수도권이 얼마나 차가 많은가를 가름할 수가 있었다.


고가도로가 많아 겨울에는 결빙이 되어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차안에서는 나승복 회장께서 6.25전쟁의 실전담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00전투에서 포로가 되여 북한으로 끌려가 고생하고 김일성 밥을 3년간 먹고 포로교환으로 돌아 왔다는 이야기며 군대 갈 때는 신혼 때라 임신3개월 됐던 아내가 돌아와 보니 4살 된 첫 딸을 낳아 기르고 있었다니 참으로 실감나는 실화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좋은 이번행사에 불참하신 회원들에게는 서운한 마음 담아서 성의표시를 하자고 결의하였다.

우리 차는 조남 분기점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로 진입한다. 이제 맘을 놓고 달린다. 음악소리가 빨라진다. 흥에 겨운 우리회원은 많이 뛰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2일간의 안보관광의 일환으로 우리는 노령산악회의 화목한 힘을 자랑으로 여기면서 다음에도 더 좋은 여행을 기약해보며 그간의 집행부와 장기사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노령산악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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