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선비의 고장, 장성이 수치스럽다.

뉴스24 | 입력 : 2014/12/30 [18:14]
다사다난 했던 갑오년이 가고 있다.

올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 로 선정 되었다고 한다.

이 말의 뜻은 주지하다시피 남을 속여 옳고 그름을 바꾸는 상황을 비유하는 이 표현은 사기 '진시황본기'에 나온다.

진시황이 죽자 환관 조고가 태자 부소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황제로 세워 조정의 실권을 장악한 뒤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며 “좋은 말 한 마리를 바칩니다”라고 하였다.

이때 사슴을 사슴이라 말한 신하는 모두 처형되었는데, 결국 이 말은 최고통치 권력 주변의 진실을 가리는 위선의 정치, 환심의 정치를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를 보내면서 장성군정은 올바르게 진행 되어가고 있는지 인사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체육 건설등 총 7가지 부문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그 중 첫 번째로 장성군은 인사는 잘하고 있는지 공과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옛 중국 고전우화에 거인불피친수(擧人不避親讎)라는 우화가 있다.

이 우화는 진나라 평공이 기황양에게 남양 현령자리의 천거를 부탁하자 자신과 원수인 해호라는 사람을 천거 해 백성을 열심히 가르치고 격려하여 폐정을 단번에 시정하게 했으며 조정에 법관자리 천거를 부탁하자 기오라는 자기 자식을 천거해 신중하게 법을 집행하여 해로움을 제거하고 이익을 주어 백성들의 칭송을 받았다는 고전이 있다.

공자는 “진니라 평공에게 기황양이 인재를 천거 할 때는 밖으로는 자기 원수도 피하지 않고 안으로는 자기 자식도  꺼리지 않았으니 정말로 공평무사하구나! 했다.” 한다.

이와 같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통하는 말인 듯하다.

기황양은 공적인 대의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유능한 사람이라면 원수도 가리지 않고 자식도 개의치 않았다.

또한 조선시대에 상피제도가 있었다고 한다. 이 제도는 가까운 친족사이는 같은 관청이나 부서. 관직에 같이 임명하지 않는 제도이며 연고가 있는 곳에 관리로 파견하지 않는 제도 이다.

이 제도는 인정에 의해 권력이 집중 되거나 공권력의 기능이 문란해지는 것을 막아 관료체계의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 이다.
 
이런 제도 장치가 있었기에 왕조시대에도 권력의 독점과 전횡을 막고 견제하여 정치. 행정의 객관성을 추구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 사회는 행정이나 인사에 객관성이 확보 되어 있는지 의심스럽다.

중앙정치. 지방정치 할 것 없이 공직사회는 물론 공공기관을 비롯한 사회단체나 관변단체등 정권이 움직일 때 마다 낙하산 인사가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낙하산 인사는 선거기간에 자신을 도왔던 사람에게 전문성이나 자격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누어 주는 보은성. 선심성 내사람 심기식 인사가 대세이다.

그래서 그로인한 정책의 실패나 부정부패 등의 후유증은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아야 할 문제로 남아 왔다.

특히 지방자치가 시작되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의회나 기초 단체장의 선거가 시작된 후 증상이 더욱 심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초 단체장 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되는 선거구는 그 후유증이 더욱 심해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당선자에 따라 선거 후 지역 정가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이는 당선자가 마치 전쟁에 승리 한 개선장군처럼 군 조직은 물론 사회단체장 과 관변단체장 까지 자신의 사람으로 물갈이 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현하다보니 사회단체장 선거에 출마자들은 “나에게 군수의 복심이 있네. 하고 떠벌리고 다니는 실정이라고 한다.

또한 전직 군수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말고 오직 내 사람만 챙기는 군수도 많다고 한다.


▲ 조선 3대 청백리의 아곡 박수량 선생의 백비     © 뉴스24

예컨대, 장성군은  지역에 사람이 얼마나 없으면 서울에 사는 사람을 사회단체장에 앉히고 광주에 사는 사람을 군청 요직에 앉히고 있으며 자질이나 자격도 없는 사람을 어느 단체 부회장에 앉혀 놓고 군 공사는 다 주물럭 되도록 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


또한. 청원경찰이나 무기계약직(2명) 채용 과정에서 투명성은 어디가고 오직 군수선거에서의 충성도에 따라 채용을 했다는 소문이 장성지역에 파다하게 퍼져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장성군에 의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발생 했다고 한다.

군 의회에서 내년도 예산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군수 예산 두 건을 삭감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 건은 당선자 시절 인수위원회 위원 김 모 씨에게 수의 계약으로 주려고 했던 총 10건에 건당 5.000만원씩 5억 원 중 초기 영정사업비 2 억 원과 무슨 김 모 씨의 한문서당을 홍길동 테마파크로 오게 하는데 필요한 예산 이였으며 영정사업비는 담당부서에서 난색을 표하자 군수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세운 사업비 이였다고 한다.

아울러 홍길동 테마파크 건은 의회 심의도 있기 전에 시중에 소문이 파다하게 나 있었고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가지고 담당공무원이 청자연 식당에 와서 올해로 임대계약이 끝나니 청백당의 계약기간 만료 시점인 내년 6월까지만 계약이 연장 가능하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갔다고 한다.

이런 일을 접하는 일부 군민들은 참 염치없는 행동이며 해도 너무 해 먹고 있다는 말 들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전라도 말로 느그들만의 리그, 즉 끼리끼리, 유유상종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하듯 군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군정이 마치 군수 개인 소유물인양 군수 한사람의 의지에 따라  문화. 예술. 체육. 농업. 건설 등을 포함한 인사를 비롯한 예산 집행이 군수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서로 군수 사람이 되거나 되려고 아부하고 나만이 군수의 최측근이라고 경쟁적으로 아부하는 불나방들이 있으며 군수의 눈과 귀를 가리고 마치 조폭들처럼 행세하며 군정을 현혹 시키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며 그 작태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작금의 사태는 공직사회 까지도 침투해 구성원간 갈등이 조장되고 군수 사람이 아니면 거리감을 두고 회피하는 현상이 두렷하게 나타나고 있어서 심각한 공직사회 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지역발전의 암적 존재인 내 사람 심기나 선심성, 보은성 밀어주기식 행정을 언제가지 방관해야 할 것이며 혹시나 일부 군민들 스스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지나 않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군수의 자질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군의 수장이 이성에 따라 행동하는 대인이 당선 되는가 아니면 물질만 추구하는 소인이 당선 되는가에 따라 행정의 질이 달라지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실정은 군민들의 화합이나 단합에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으며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최대 적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금의 현실은 선비의 고장, 청렴의 고장. 의기의(의병) 고장 이라는 장성에 살면서 이런 군정을 보고 있노라면 선조들이나 타 지역 사람들에게 부끄럽고 창피해진다.

어쩌다가 우리지역이 이토록 절의나 청렴, 의기 보다는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이합집산을 하는 지역으로 변하게 됐으며 인심이 각박하게 변하게 됐는지 가슴에 손을 놓고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옛 선조들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초개와 같이 목숨도 버렸으며 때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초야에 묻혀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지탱한 선비정신은 첫째로 지분(知分)이다. 자신의 분수를 알고 생활 하자는 것이다. 둘째로 지족(知足)이다. 자기 생활에 만족을 느끼라는 것이다. 셋째로 지지(知止) 나설 때와 멈출 때를 알고 행동 하라는 것이다.

이런 선비 정신은 우리 고장에 기정진. 박수량. 김인후. 송흠. 기우만. 기삼연 같은 참 다운 선비가 있게 했으며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 한 바가 크고 본받아야 할 시대정신이다.

옛날 우리지역 선비들을 “고춧가루 서말을 마시고 재체기 한번도 안 한다.”고 평가 할 정도로 강직 했다고 한다.

특히 선비정신은 공직사회에서나 군 수장들이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된다.

조선시대 영조 때처럼 탕평책은 바라지 않지만 내 사람이 아니더라도 인재를 알고 적재적소에 중용하는 것이 군자의 도라고 생각한다.

또 군의 수장이 되려면 선비정신인 三知 정도를 알아야하며 염치가 무엇인지 정도는 마음속에 간직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대의명분을 가지고 공명정대하게 군이나 나라를 다스려야 군민이나 백성들이 근심 없이 두 발 뻗고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에게 진나라의 평공이나 기황양 같은 선인들이 그리워지는 이유이며 우리지역에도 군민들과 소통하며 화합을 지상 목표로 하는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한 까닭이며 공직사회나 사회단체장 및 관변단체의 “인사가 망사”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흥망성쇠는 자명한 진리이며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항상 주변을 살펴 보고 살아야 하며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항상 마음을 비우고 초심을 유지해야 할 것이며 베푸는 삶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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